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제치고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OTT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온 의미있는 성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가 지난달 15~21일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을 집계한 결과 웨이브가 236.8분으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넷플릭스(191.35분)보다 45분 많다. 지난달 12일 국내 정식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100.18분으로 5위에 머물렀다.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연이은 글로벌 히트로 화제성은 넷플릭스가 앞서지만 토종 OTT 웨이브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웨이브의 이같은 저력 비결은 가장 친숙한 지상파 3사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웨이브는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만든 OTT다. 다른 해외 OTT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나 옛날 드라마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콘텐츠에 한정됐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HBO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와 영화를 비롯해 웨이브에서 투자해 만든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웨이브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수 아이유를 내세워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유가 "저랑 데이트 하실래요? 업데이트"라는 대사와 함께 웨이브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웨이브 외에 또 다른 토종 OTT 티빙의 성과도 주목된다. 티빙은 2위인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따라 붙어 186.73분으로 3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환승 연애', '술꾼 도시 여자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OTT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