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이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도핑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약물 의혹을 씻어낸 것.
김종국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에 '도핑 테스트 결과…그리고 법적 절차 진행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종국은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투입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3일 소변 샘플을 채취했고, 검사 결과에 대한 촬영은 지난 9일 진행됐다.
김종국의 도핑 테스트는 미국 스포츠 메디슨 리서치 앤 데스팅 랩(Sports Medicine Research & Testing Lab·SMRTL)이라는 기관을 통해 이뤄졌다.
SMRTL은 2003년 만들어진 단체로, 솔트레이트올림픽조직위, 미국 풋볼리그(NFL), 미국도핑기구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단체다.
이날 영상에는 테스트를 진행한 명세영 파이브스타글로벌 대표가 함께 등장했다. 명 대표는 "392가지가 넘는 검사를 실시했다. 일반적인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받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검사다. 도핑에서 적발된 선수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정밀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검사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소변을 보는 장면까지 촬영해 영상에 공개했고, 그 과정은 국제적인 도핑 테스트가 진행되는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도핑 테스트 결과지를 받아든 김종국은 의혹을 제기했던 캐나다 출신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에 대해 "'책을 좀 더 찾아봤더니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라는 말로 끝이 났다. 성심성의껏 검사를 진행한 나로써는 허탈했다"고 말했다.
듀셋은 '40대 이후 김종국과 같은 남성 호르면 수치를 지니고 근육이 이전보다 더 좋아지는 것은 호르몬 요법을 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종국은 "싹 다 틀린 얘기다. 정확하게 도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저는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명확하게 제시했다"면서 "다른 인종에 대한 평가나 주장을 할 때는 더 많은 리서치와 공부를 하길 바란다. 서양인이 모든 인종의 기준은 아니다"고 충고했다.
또 악플러에 대한 법적 절차에 대해서는 "긍적적으로 소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법적인 조치를 하기 위해 생각했던 3000만원 정도를 처벌보다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종국은 해당 영상 설명란에 "소신 있게 끝까지 도움 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약한 누군가의 나약함의 일반화를 위한 시도였는지 아니면 본인 인종의 우월함에 취한 실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현혹되시지 마시고 너무나도 소중하고 깨끗한 우리의 몸을 있는 그대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개념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종국은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타고나길 우월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관리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면서 "내일 당장 어떤 병이 생길지 모르고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겠지만 꾸준히 그 '확률'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