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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폭스, 버려진 금속으로 '난방자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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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폭스, 버려진 금속으로 '난방자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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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 케이스 생산업체인 스피폭스가 개발한 열전도판이 국내 한 고급 오피스텔의 건설자재로 공급된다. 기존의 콘덴서 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금속을 활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적합한 데다 개별 가정에선 난방비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6일 건설자재 업계에 따르면 스피폭스는 자사가 개발한 온돌용 열전도판(상품명 파파야시스템·사진)을 인천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오피스텔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용면적 84㎡, 702가구 규모의 고급 오피스텔로 스피폭스가 파파야시스템 브랜드를 개발한 뒤 처음 공급하는 주거 단지다. 스피폭스 관계자는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모델하우스에서 제품을 홍보 중”이라며 “수년 후 오피스텔이 준공되면 100%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폭스의 온돌용 열전도판은 난방용 온수파이프 열을 바닥 전체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기존 온돌난방 방식에선 보일러를 가동해도 시멘트의 낮은 열전도성 때문에 온수파이프의 바로 위쪽만 온도가 올라가고, 파이프 사이에는 온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김용래 스피폭스 대표는 “온돌을 시공할 때 동으로 도금한 열전도판 제품을 온수 파이프 위에 설치하고 시멘트를 타설하면 바닥 온기가 균일하게 퍼지는 효과가 있다”며 “시공 후 난방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파파야시스템이 적용이 되지 않은 가구와 비교해 20%가량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폭스는 파파야시스템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광주광역시에서 시공 중인 일부 임대아파트에도 시범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98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자제품 회로에 쓰이는 콘덴서 케이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콘덴서 케이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0%가 넘어 산업계에선 ‘숨은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이전부터 공장에서 콘덴서 케이스 생산을 위해 알루미늄 판에서 원형 조각을 잘라내면 남은 알루미늄은 고철 신세가 돼 회사의 고민거리였다.

김 대표가 알루미늄 재활용 방법을 찾다가 개발한 제품이 파파야시스템이다. 구멍이 뚫린 알루미늄판 양면에 특허 기술을 적용한 특수 동도금과 부식 방지코팅 처리를 해 열 전도성이 높으면서 부식이 잘 되지 않는 제품으로 고안했다.

김 대표는 “열전도판으로 시공하면 3.3㎡당 4만~5만원가량 추가 비용이 들어 그동안 채택이 더뎠지만 난방비 절감 효과로 3~5년 내 추가 비용을 다 덜어낼 수 있다”며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 파파야시스템을 선택하는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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