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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ESG부터 메타버스까지…시장 휩쓰는 '1등주펀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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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직접투자가 급증하면서 공모펀드는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KTB자산운용은 주요 펀드 대부분이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KTBVIP스타셀렉션 등 ‘1등주펀드’ 시리즈는 연초 이후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코어상품 확대
KTB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전략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KTB자산운용은 ‘코어상품’ 확대를 전략 과제로 내걸고 있다. 코어상품은 주식형, 혼합형, 재간접, 부동산 등 고보수 상품을 의미한다. 이들 코어상품 비중은 전체 수탁액의 58.6%에 달한다. 연초 이후 코어상품 수탁액이 1조2000억원 급증한 결과다.


EMP, ESG 퇴직연금 등 3대 분야는 코어상품 중에서도 집중하는 분야다. KTB자산운용은 세 부문의 성장을 핵심성과지표(KPI)로 선정하고, 수탁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EMP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띈다. EMP 부문은 연초 후 3597억원 순증해 수탁액이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28.61%에 달하는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2019년 출시)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시장 및 경기 상황에 맞게 ETF를 사고팔면서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진다.

ESG 분야 대표 펀드인 KTBESG1등주펀드는 2019년 설정 이후 72.19% 수익률을 내고 있다. 재무적 요소와 함께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를 고려해 투자기업을 선별한다. 중대형 성장주, 가치주 가운데 ESG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70% 이상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향후 ESG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최대 30%를 투자해 초과수익을 낸다. ESG에 위배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 양승후 KT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ESG 점수가 높은 기업의 장점은 갑작스런 전환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주가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우주산업 펀드 인기
코어상품 이외 상품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KTB글로벌메타버스&우주산업1등주펀드(2021년 8월 출시)는 메타버스와 우주라는 두 개의 유망한 테마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메타버스에만 집중하는 다른 운용사의 펀드와 차별화된다. 이 펀드는 톱다운(top-down)과 보텀업(bottom-up) 방식을 활용해 메타버스와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이후 각 산업의 대표 종목을 선정해 20~30여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이 펀드는 출시 3개월 만에 9%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 운용과 혁신 산업 투자에 대한 KTB자산운용만의 다년간의 운용 경험과 리서치 노하우가 큰 강점이다. 조하진 KT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전략팀장은 “메타버스와 우주산업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KTB자산운용의 ‘1등주펀드’ 시리즈도 다른 운용사와 차별화된 수익률과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5월 출시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펀드명에 업계 최초로 ‘4차산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34%가 넘는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내 핵심적인 기술이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에 투자한다. 저성장 시대에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의 종목 선정과 리서치 관련 자문서비스를 받고 있다. 개별 운용사 차원에서의 운용보다 폭넓은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2017년 이후 총 9개의 4차산업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해 100% 목표전환에 성공했다.

KTB중국1등주펀드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순자산이 3768억원으로 중국주식형 펀드 중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5%로 중국주식형펀드 평균(약 6%)을 두 배 웃돌았다. 이 펀드는 지속적 초과성장이 예상되는 섹터 혹은 산업의 선두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중국의 내수 시장 성장 수혜를 볼 수 있는 보험, 음식료, 제약 등 소비재 중심의 종목에 투자한다.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편입비중 리밸런싱, 종목 교체 또는 추가 편입을 실행한다.

권정훈 멀티에셋투자본부 매니저는 “중국의 경제 발전과 소비 패턴에 맞춰 종목을 선별하고, 내수·정보기술(IT)·의료·제약 등 섹터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1등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높인다”며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발굴해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 명가
KTB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 명가로도 꼽힌다. 일반공모주, 공모주 하이일드, 코스닥벤처 등 공모주 관련 전 유형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총 순자산 규모는 1조4000억원 규모로 업계 최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과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2018년 4월 출시했다. 대다수 운용사가 고액자산가용 사모펀드를 출시했지만, KTB자산운용은 ‘다수의 투자자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두 개의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공모펀드는 최근 1~3년 기준 수익률이 모두 상위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펀드는 2018년 출시된 KTB코스닥벤처펀드다. 설정 이후 수익률 52.16%,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21%에 달한다. 이 펀드는 코스닥 기업공개(IPO)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는 공모펀드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기업이 발행한 주식에 투자한다. 이 중 벤처기업 관련 자산(신주·전환사채 등)에 15% 이상을 투자한다.

벤처기업 관련 자산은 KTB자산운용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중심으로 운용되는 메자닌펀드를 2005년부터 운용해왔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는 당사가 핵심 역량과 레코드를 보유한 운용부문의 결정체”라며 “벤처신주, IPO, 중소형주 등 세 가지 부문을 핵심 매니저가 책임 운용하는 만큼 타사와 차별화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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