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 투자가 600억달러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지난해 전체 투자액(284억달러)보다는 약 111% 증가한 규모다. PwC는 "현재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투자금 1달러당 14센트가 기후 위기 대응 기술에 투자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다만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기업들의 투자가 무차별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PwC는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 태양광 발전 △ 풍력 발전 △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 △ 녹색 수소 생산 △ 대체 식품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들 5개 분야는 2013~2021년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전체 투자에서 25%를 차지했지만, 2050년에는 80%로 비중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wC는 올해 기후 위기 대응 기술 투자액 가운데 580억달러는 모빌리티(이동수단) 및 운송 회사에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전기스쿠터, 전기자동차, 플라잉택시 등을 개발하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기후 위기 대응 기술 기업의 거래액은 평균 9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2700만달러)에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기간 거래 건수는 약 900건에서 1600건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기후위기 대응 기술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들어 6월30일까지 565억달러가 미국 스타트업으로 돌아갔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국가는 중국(90억달러)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