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이 내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이 많은 데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자사 앱 이용자 20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1%가 ‘내년 주택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했다. 2019년 71.2%가 주택을 매입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지난해(69.1%)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69.8%)의 매수세가 높았다. 경기(66.5%), 5대 광역시(62.8%), 인천(62.1%), 서울(57.2%)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입 방식으로는 기존 아파트(37.7%)와 신규 아파트 청약(32.7%)을 꼽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어 연립·빌라(10.2%), 아파트 분양권·입주권(8.9%), 단독주택(5.4%), 오피스텔 청약·매입(3.6%) 순이었다.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은 매년 감소한 반면 신규 아파트 청약을 계획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19년(24.9%)에 이어 지난해(29.1%)와 올해(32.7%)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연립·빌라(8.4%→10.2%) 단독주택(4.3%→5.4%) 오피스텔(1.3%→3.6%) 수요도 증가했다.
예정 매입 비용은 ‘3억원 이하’(38.3%)가 가장 많았다. 이어 ‘3억원 초과~5억원’(33.8%), ‘5억원 초과~7억원’(15.4%), ‘7억원 초과~9억원’(6.0%), ‘9억원 초과~11억원’(2.3%), ‘15억원 초과’(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매입 예정 시기는 연초인 1분기(38.0%)가 가장 많았고, 2분기(17.3%), 4분기(14.9%), 3분기(13.0%)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주택 시장은 관망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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