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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능력의 300배…LG '초거대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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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내놨다. 사람처럼 시청각을 활용하고 데이터로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슈퍼AI다.

LG AI연구원은 14일 ‘LG AI 토크콘서트’를 열어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 개와 이미지 2억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다. AI 연산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파라미터(매개변수)는 3000억 개로 국내 최대다. 단순 비교하면 바둑에 특화한 알파고의 300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라미터란 학습한 데이터를 쌓아두고 계산하는 저장소로, 사람의 뇌신경망과 닮았다.

텍스트와 이미지 학습을 넘나드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은 국내에서 학습 능력이 가장 우수한 AI”라며 “엑사원을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키워 계열사들이 폭넓게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엑사원 완성을 위해 구글과도 협력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 AI 칩 ‘TPU v4’가 엑사원 개발에 사용됐다. 아직 구글이 공개하지 않은 최신형 모델이다.

이번 협업은 구글의 ‘러브콜’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거대 AI의 수익모델을 LG가 증명해내면 구글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컴퓨팅 인프라 시장을 뒤집을 핵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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