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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우수 인재는 특별 성과급…집 주변서 일하는 '거점 오피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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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최근 성과가 좋은 사무직 및 연구직 간부 직원에게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나 직군과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주는 기존 성과급에 만족하지 못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 밖에 채용방식과 근무방식 등을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능력별 성과급, 거점 오피스도 마련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사무직 및 연구직 책임매니저 중 성과가 좋은 직원을 선발해 500만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이런 능력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 직원에게 일괄지급되는 성과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 직원이 많다”며 “성과를 낸 직원만 성과급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차가 새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히 임금 문제만 손보는 수준이 아니다. MZ세대 직원들이 평소 불편하다고 문제제기했던 사안을 하나씩 개선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나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대신 집 주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장거리 출퇴근 직원을 위한 위성 오피스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서울에서는 계동사옥, 원효로사옥, 대방사옥, 성내사옥 등이 거점 오피스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삼산사옥, 경기 안양사옥, 의왕연구소 등도 마찬가지다. 판교 등지에도 거점 오피스가 만들어졌다.

한꺼번에 500명 이상의 직원이 각지에 있는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거점 오피스는 실시간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통해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회의실과 전화 부스는 물론 휴식 공간도 내부에 갖췄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소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원들도 달라진 기업문화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여성을 넘어섰다. 2018년 93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171명으로 2년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2019년부터 조직문화 개선 시동
현대차는 2019년부터 조직문화 관련 제도를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IT 기업처럼 바뀌어보자는 게 목표였다.

인사제도를 단순화한 게 대표적이다. 일반직 직원 직급은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였다. 기존에는 △5급사원 △4급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6개 직급으로 나눠졌는데, 이를 △G1(5급사원+4급사원) △G2(대리) △G3(과장) △G4(차장+부장) 등 4개 직급으로 재구성했다. 호칭 체계도 단순화했다. 5급사원부터 대리까지를 매니저, 과장 이상을 책임매니저로 부르는 방식이다. 임원 직급도 줄였다.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를 상무로 통합했다.

승진연차 제도도 폐지됐다. 기존에는 한 단계 승진하려면 일정 기간이 지나야 했다. 대리와 과장이 되려면 각각 4년을 기다려야 했다. 차장, 부장, 임원이 되려면 최소 5년이 걸렸다.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려면 최소 23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승진 이듬해부터 승진 대상자가 된다.

완전자율복장 제도도 도입했다. 양재동 본사나 남양연구소에는 운동화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이 많다.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과거 현대차 직원 대부분은 흰 셔츠와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을 했다. 임원들도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꼭 정장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캐주얼 복장을 입고 오는 게 원칙이 된 상황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한국 대기업 중에서도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가장 빠르게 바뀌고 있는 회사가 됐다”며 “젊은 인재를 붙잡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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