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북한을 향해 “모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포기(CVIA)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열린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채택한 의장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북한이 도발 행위를 자제하고 외교에 관여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G7은 지난 5월 외교·개발장관회의와 6월 정상회의에서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CVIA’를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이 크게 반발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라는 표현 대신 CVIA를 사용하는 동시에 ‘불가역적 포기(Abandonment)’의 대상을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넓혔다. 성명엔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하기 위한 미국의 준비된 자세를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한국 정부에선 G7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촉구한 것과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인텔리전스서밋’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은 지난 4년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등 핵 모라토리엄(핵실험 잠정 중단)을 실천해 왔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무엇이냐’는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민생 분야 제재 해제에 대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간 인식차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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