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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20억, 이스트밸리 19억…회원권 비쌀수록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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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장의 열풍이 회원권 시장에도 번진 한 해였다. 국내 최대 회원권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이 집계하는 회원권 가격지수 에이스피(ACEPI)는 11년 만에 1200선을 돌파했다.

남부CC 회원권은 국내 최초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인구가 늘어난 데다 해외 골프까지 막혀 예약이 쉽고 고급스러운 골프를 즐기려는 수요가 몰리면서다. 골프장 회원권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고가 회원권일수록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20억원 넘는 회원권 등장
10일 에이스회원권이 발표한 ‘2021년 회원권 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에이스피는 지난 3일 1201.9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1월(1026.5포인트)에 비해 17.1% 상승했다. 2010년 5월 1202.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1200의 벽을 다시 깬 것이다.

5억원 이상 초고가 회원권이 지수 상승률 36.9%로 오름세를 주도했다. 올초 13억원에 거래되던 경기 용인 남부CC 회원권은 지난 2일 20억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신고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초 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약 140% 올랐다. 경기 광주 이스트밸리CC가 18억9000만원, 가평 베네스트CC가 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억원 이하 중저가 회원권의 지수 상승률은 14%로 골프 붐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덜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성 신안CC는 지난해 말 1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10월 1억32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약 1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한동안 침체됐던 제주지역 회원권은 1년 새 54.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2010년대 중국 자본 유입으로 투자 붐이 일었지만 과잉 투자 후유증과 2016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겹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겪었다. 상당수 골프장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거치거나 대중제로 전환해 생존을 꾀했다.

코로나19는 제주 골프 시장에 반전의 계기가 됐다. 해외 골프투어 수요가 제주로 몰리고 회원권 수요가 늘어났다. 상당수가 대중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남아 있는 회원제 골프장은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제주 핀크스 회원권은 1년 새 1억9500만원에서 4억원으로 105.1%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엘리시안 제주가 1억32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81.8% 올라 3위에 자리했다.
오미크론, 회원권 시장엔 ‘호재’
회원권 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풀릴 듯했던 해외여행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악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본부장은 “나라별로 코로나19 백신 격차가 크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해외 골프투어로 선뜻 선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골프 수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원권이 투자상품으로 떠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자 39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67.3%가 회원권에 투자했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골프회원권이 자산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요 항목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고액자산가들이 회원권 시장에 뛰어들면서 초고가 종목 선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들이 회원권 매입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상 원활한 골프 예약이 필요한 법인들이 부킹난을 피하기 위해 회원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대부분 기업이 연말 회기에 맞춰 매입에 나서면서 내년 1분기 초반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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