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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에…中, 외화지준율 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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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책 기조가 규제 일변도에서 경제 안정화로 돌아서고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자 6개월 만에 다시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응해 중국 공산당 수뇌부도 경제 안정을 주문하고 나섰다.
위안화 강세 당분간 지속
10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밤 공고를 내고 오는 15일부터 자국 내 금융회사의 외화예금 준비금 비율(외화지준율)을 기존 7%에서 9%로 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외화지준율은 은행 등이 고객에게서 받은 외화예금 중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중국 내 외화 유동성이 줄어 위안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 압력이 약화할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은행들에 예치된 외화 예금은 1조200억달러다. 지준율이 2%포인트 올라가면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오르던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외화지준율을 5%에서 7%로 올린 바 있다. 14년 만에 나온 조치였다.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지난 8일 달러당 6.3443위안으로 내려갔다. 위안화 가치가 2018년 5월 15일 이후 약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2.6% 가까이 올랐다. 위안화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의 수출 호조를 들 수 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3376억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들이 자국 기업으로부터 사들이는 달러 순매수도 2286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754억달러에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위안화 환율은 미·중 갈등이 정점이던 작년 5월 달러당 7위안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위안화 강세)해 왔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출 기업에 불리해진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환율 개입에 소극적이었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는 데다 위안화가 강하면 원자재 수입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의 이번 개입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어하려는 성격이 크며 되도록 시장 흐름에 맡기는 큰 그림은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강세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헝다 피해자 최소화 지침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헝다에 ‘제한적 디폴트’를 부여하면서 헝다의 디폴트는 공식화됐다. 피치는 헝다에 8250만달러의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으며 이런 경우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6일까지 지급했어야 할 해당 달러채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헝다와 채권 보유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공식적으로 디폴트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는 당장 헝다 구제에 나서지 않고 시장 원리에 따라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10일 “헝다 위험 문제는 시장과 법치 원칙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채권자와 주주의 권익은 법정 변제 순서에 따라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주택 분양자, 건설현장 노동자, 헝다가 발행한 고율 자산관리상품 개인투자자 등에게 우선권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폐막한 공산당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중국 수뇌부는 규제 완화와 경제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시장 주체의 활력 촉진, 부동산산업의 건전한 발전 등도 회의 안건으로 올랐다. 중앙경제업무회의는 이듬해 경제정책의 큰 틀을 결정하는 자리다.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도 정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매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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