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이 화제다. 정부가 현재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이들에 대해서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다.
A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이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너무나 힘들었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동참해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방역당국의 지침을 모두 지켰다"며 "정부의 모든 지침을 잘 따라왔지만, 청소년 백신패스를 도입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청소년 중 제일 먼저 접종을 했던 고3학생이 두 명이나 각각 접종 75일, 72일만에 사망했다"며 "건강하던 다른 고3 여학생은 접종 직후 자가면역성뇌염을 진단받았다고 하고, 초6학생은 2차접종 며칠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접종률이 낮은 초6~중학생 아이들이 백신패스 때문에 접종을 더 많이 하게되면 앞으로 더 많은 백신 부작용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백신을 접종 하는 것은 백신으로 인한 위험보다 병에 걸렸을 때의 위험이 더 클 때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며 "그런데 12~18세 청소년에게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보다 백신접종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성인의 경우 90%이상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일 50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고, 오미크론 변이에 다른 변이들까지 계속 생겨나는 마당에 얼마만큼 청소년 백신접종이 전체 확진자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A씨는 "백신을 접종해도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타나고, 3차 접종, 4차 접종, 그 이상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면서 "그것은 어른들이 나서서 해결해야만 한다. 미접종한 아이들 탓이 아니다. 확진자의 81.2%를 차지하는 성인들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예 백신을 안 맞겠다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맞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확실히 안전한 백신인지 부모들이 천천히 고려해 볼 시간을 충분히 주고, 각 가정에서 스스로 선택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9일 오전 11시 기준 14283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