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대형 건설사(도급순위 기준) 분양 중 비수도권 공급 비중이 현 정부 들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10대 건설사(대우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포스코건설·DL이앤씨)가 분양한 총 4만7917가구(특별공급 제외) 중 비수도권에서 공급된 물량이 2만5514가구로, 전체의 53.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10대 건설사의 비수도권 분양 비중은 34.9%에 그쳤다. 이후 2018년 37.8%, 2019년 51.3%, 지난해 42.6%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수도권 공급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 정부에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분양가 규제로 공급에 난항이 많다"며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10대 건설사들이 비수도권에서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의 공급이 늘면서 비수도권에서도 청약 흥행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10월 강원도 동해에서 분양한 '동해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됐다. 동해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처음으로 무순위, 잔여가구 없이 분양이 완료됐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더샵 진주피에르테'에는 청약 신청이 3만6000명, 롯데건설이 강원 강릉에서 지난 8월 분양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3만5000명 등이 몰렸다. 그밖에 경남 거창, 충남 홍성 등 지난해까지 청약 미달과 미분양 등이 발생했던 지역에서도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연말까지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10대 건설사들이 막바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비수도권 총 14개 단지에서 1만45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 B3블록에 공급하는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비롯해 대구 동구, 전남 무안, 경북 김천 등에서 총 37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대구 서구, 광주 광산구, 경남 창원 등에서 약 2500가구, GS건설 약 4400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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