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암호화폐거래소 시장에서 2~4위 주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업비트에 이어 빗썸, 코인원, 코빗이 사업자 신고를 모두 마무리하고 마케팅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코빗은 미국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와 공식 제휴를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메사리는 100여 종의 정량적 지표를 토대로 암호화폐 분석 정보를 생산하는 업체다. 코빗 측은 “가상자산 분야의 블룸버그로 불리는 메사리의 콘텐츠를 한국어로 번역해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코빗은 지난달 말 SK스퀘어에서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새해에는 4대 거래소 중 최저인 상장종목 수(73개)를 늘려 가입자·거래대금 불리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빗썸은 개인 고액 투자자를 겨냥한 우대 서비스 ‘클럽B’를 지난달 말 선보였다. 30일치 거래액 10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큰손’만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큰 개인 회원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할인, 전용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최근 P2E(Play to Earn·게임하며 돈 벌기) 코인으로 뜬 ‘위믹스’ 등에 연일 수천억원대 거래대금이 몰리면서 점유율 상승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코인원은 지상파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3년 만에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암호화폐거래소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달 NFT 거래소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시범 운영을 잇달아 시작했다. 코빗도 2대 주주에 오른 SK스퀘어와 NFT·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공동 발굴할 예정이다. 빗썸은 블록체인 기반의 라이브 커머스 ‘빗썸 라이브’를 이달 선보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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