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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이준호, 이렇게 연기 잘했나…'옷소매'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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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아니라 '우리 궁'으로 이끄는 이준호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준호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와 그의 후궁 의빈성씨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이준호는 훗날 정조가 되는 세손 이산 역을 맡아 풍부한 감정 변주로 열연을 펼치며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그려가고 있다. 궐내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보위를 준비하는 모습과 함께 애틋한 로맨스를 동시에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이준호의 활약과 함께 지난 4일 방송된 '옷소매 붉은 끝동' 8회는 전국 시청률 10.5%, 수도권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 적수 없는 금토 왕좌 자리를 확고히 했다. 무엇보다 최고 시청률은 13.1%까지 급등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첫사랑에 빠진 이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산은 덕임(이세영 분)이 자신을 사모한다는 말을 듣고 달려나가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덕임을 걱정하며 망설임 없이 이마에 손을 얹는 등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산은 덕임과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고 챙겨온 감귤을 내밀며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덕임은 산을 밀어내며 관계에 선을 그었고, 그럼에도 계속 마음을 키워가던 산은 덕임이 친 오라비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며 둘의 관계를 오해, 분노했다. 서고에서 덕임을 마주한 산은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것이냐? 너의 생각, 너의 의지, 너의 마음까지 모두가 나의 것이냐"라고 물으며 마음을 확인하고자 했고, "제 모든 것이 저하의 것은 아니다"라는 덕임의 말에 상처 입은 얼굴로 무너져내렸다.

이준호는 풋풋한 첫사랑이 뜨거운 열망으로 번져가는 이산의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처음 느끼는 첫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모습부터 상처받은 표정 안에 분노와 질투, 울컥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며 이산이 느끼는 극과 극의 감정을 실감 나게 전했다.

그러나 산의 대리청정을 앞두고 영조(이덕화 분)가 매병(치매)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영조의 이상을 알게 된 산은 정치적 안정을 위해 영조의 병을 숨기는 동시에 참수 위기에 처한 덕임을 지키기 위해 애썼고 마침내 보위에 오를 준비에 나섰다. 동덕회를 소집해 좌상을 파직시키라고 명한 것.

이 장면에서 이준호는 결연한 표정과 단호한 어조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치며 군주의 위엄을 드러냈다. 특히 반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말에 단호한 어조로 "결정은 그들의 몫이지. 장차 나의 조선에서 살든가, 아니면 죽든가"라고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이산이 품은 차가운 분노가 드러나 시청자를 전율케했다.

방송 말미에는 산과 덕임이 어렸을 적 기억의 주인공이 서로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애틋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오해로 상처를 받은 산이지만, 다시 만난 덕임 앞에서 이러한 감정은 눈 녹듯 녹아내렸고 "내 이름은 산이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벅찬 표정으로 덕임을 와락 끌어안았다. 매회 가슴 뛰는 설렘을 선사하며 '엔딩 장인'으로 등극한 이준호의 계속되는 직진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편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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