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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인당 국민소득 10% 증가한다는데…물가급등·청년실업에 체감경기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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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인당 국민소득 10% 증가한다는데…물가급등·청년실업에 체감경기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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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실질 경제성장률보다는 물가와 원화가치가 나란히 뛴 영향이 더 크다. 특히 치솟은 물가로 체감경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명목(1인당 국민소득)과 실질(가계의 주머니)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작년보다 9.8%가량 불어난 3만5000달러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국민소득을 구성하는 실질 성장률, 물가(GDP디플레이터), 원화 가치 등 지표가 모두 작년 대비 큰 폭 올랐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나빠진 작년 지표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6달러로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 ‘3만달러 시대’를 처음 열면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축했다. 동시에 ‘3050클럽(인구 5000만 명·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인 국가)’에 진입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2018년(3만3564달러)에 사상 최고를 기록한 1인당 국민소득은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1881달러) 2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성장률·원화가치가 나란히 떨어졌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성장률(-0.9%)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결과다.

3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의 큰 폭 반등이 예상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골’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0년(4.0%) 후 최고인 2.4%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집값·물가가 뛰면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등 가계 살림살이는 팍팍해지고 있다. 한국의 허리 세대인 2030 고용 여건도 좋지 않다. 지난 10월 기준 30대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2만4000명 줄었다. 청년 체감실업률(단기 아르바이트와 장기 취업준비생, 취업 포기자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실업률)은 올 상반기 25.4%에 달했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자라는 얘기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3만달러를 돌파한 뒤 4만달러에 진입하는 데 평균 5년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의 ‘4만달러 시대’ 진입은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향후 성장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부터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 등을 투입해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 없이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한은은 2021~2022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사상 최저인 2.0%로 추산했다. 금융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2030년 0%대에 진입하고 2045년엔 -0.5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물가가 안정되고 환율이 오른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제자리를 맴돌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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