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서비스인 제페토(사진)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이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7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에 50억원을 펀드 방식으로 간접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율로 따지면 3%가량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메타버스 연구 차원에서 간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제페토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다. 국내외에서 이용자가 급증해 국내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 3분기 2억4000만 명을 넘어섰다. IT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와 함께하려는 투자자가 줄을 섰다”며 “네이버제트는 꼭 필요한 파트너와만 손잡을 정도로 까다롭다”고 전했다. 최근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 BTS 소속사인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22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모두 제페토의 해외 사업 강화에 필요한 파트너 기업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메타버스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을 써 왔다”며 “장기 성장의 주요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주목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도 기본적으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속의 재화와 콘텐츠로 현실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업계는 메타버스를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VR) 플랫폼을 개발하고 일명 ‘VR 아이돌’과 관련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를 비슷한 시기에 인수했다.
게임에 메타버스 콘텐츠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메타버스 방식을 적용한 신규 게임 ‘도깨비’를 개발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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