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달아 예능 제작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지속적인 시청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능이 OTT 격전의 새로운 중심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OTT 업체들은 드라마 중심의 시리즈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용자가 최대한 장시간 OTT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몰입감 높은 스릴러 등을 중심으로 제작, 편성했다.
드라마에 이어 최근 예능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은 ‘가성비’와 관련있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예능은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드는 편”이라며 “하지만 잘 만들면 입소문이 금방 나고 두터운 마니아층까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 번 성공하면 드라마처럼 시즌제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예능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티빙의 경우 ‘환승연애’가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OTT 업체인 쿠팡플레이도 예능 ‘SNL 코리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는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첫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로 내세웠다.
넷플릭스는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의 김태호 PD와 손잡고 제작한 ‘먹보와 털보’(사진)를 오는 11일 공개한다. 이 작품은 가수 비와 방송인 노홍철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의 다양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와 MBC의 첫 협업 사례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이승기, 은지원 등이 출연하는 ‘신세계로부터’도 지난달 20일 공개했다. 가상세계로 초대된 이들이 예측불허의 사건을 겪고 생존 미션 등을 수행하는 내용인데, 독특하고 참신한 시도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환승연애’ 등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은 기세를 몰아 신규 작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연애심리 게임을 다룬 ‘러브캐처 인 서울’을 공개했다. 팬덤이 두터운 정종연 PD의 추리예능 ‘여고추리반’ 두 번째 시리즈도 오는 31일 방영된다.
왓챠는 24일 ‘더블 트러블’을 첫 예능으로 선보인다. 남녀 아이돌 10명이 파트너를 찾아 듀엣 무대를 꾸미고 음악 경연을 펼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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