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인 말레이시아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컨설팅을 제공했다고 3일 밝혔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평생 연금을 받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2007년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8만여 가구가 가입했다. 주택연금은 고령층 빈곤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회의는 말레이시아의 주택금융기관인 차가마스(Cagamas Berhad)의 주택연금 출시를 앞두고 열렸다. 말레이시아의 주택금융공사 격인 차가마스는 중앙은행 산하 채권매입·유동화증권 발행 주택금융기관이다.
차가마스는 올해 말 주택연금 출시를 준비하면서 주택금융공사에 노하우 전수 등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두 기관의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진이 참석해 말레이시아 역모기지 제도의 특징과 운영계획, 주택연금 계리모형의 설계 구조, 주택연금 지급 유형, 비대면 주택연금 신청방식 등을 논의했다.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말레이시아가 주택연금제도를 고령층 빈곤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며 "이 제도가 말레이시아의 주택금융시장 발전과 서민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내년부터 직원을 직접 말레이시아에 파견해 해외 주택금융시장 발전을 지원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 차가마스 직원도 국내에 파견받아 상호 인력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