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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원에서 임원 됐는데…" SM 여성 이사의 놀라운 퇴사 이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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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엔터테인먼트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총괄이사까지 오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1년 만에 이사직을 그만뒀던 이유를 털어놨다. 민 대표는 SM에 몸 담으면서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민 대표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SM 이사직에 오른 그다음 해 오랜 시간 몸 담았던 SM을 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가 됐을 때 되게 피곤했다. 일을 너무 많이 했다. 한 달에 뮤직비디오를 네다섯 개씩 찍었다. 팀원끼리 우스갯소리로 서바이벌 게임에 나가면 1등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휴가를 제대로 가본 적도 없을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던 20~30대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번아웃(Burn out)이 너무 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 순간 '왜 나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까'라는 생각도 했다. 자학도 심하고 자기 검열이 너무 심하다. 기쁘게 사는 어떤 찰나가 있는데 항상 그때마다 '이게 행복인가', '이게 행복의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걸 피하려고 회사를 그만뒀다"라고 밝혔다.

민 대표처럼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번아웃' 증후군이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다가는 몸은 녹초가 되고 정신은 무기력증에 빠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허버트 프뤼덴버그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마치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다고 해서 '번아웃', '소진', '연소', '탈진'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무기력·쇠약해진 느낌, △일에 의욕을 잃었다가 갑자기 열정을 다한다, △모순적 상태가 지속되다 어느 순간 무너진다, △쉽게 짜증 내고 분노한다, △일이 없으면 심한 불안감이 나타난다, △만성적인 요통·두통·기침 등에 시달린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아무런 의욕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고 머리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태, 만성 피로로 짜증과 분노가 늘어 주변 사람들과 갈등에 휩싸이기도 한다면 '번아웃'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계속되는 야근, 주말 출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비롯해 자영업자, 주부, 학생도 번아웃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격이 조급하거나 강박관념에 시달리거나,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사람, 또는 책임감이 강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기 쉽다고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평균 1908시간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2124시간), 코스타리카(1913시간)에 이어 세 번째로 길었다. 하지만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가 무색하게도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장시간의 노동, 경쟁 위주의 구조로 인해 직장인 3명 중 2명은 번아웃을 경험한다는 조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개념화한 증후군’으로 정의했다.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한 것이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혼자 고민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족, 친구, 동료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또 정해진 업무 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고 집에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취미 생활, 운동으로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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