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팬데믹(팬데믹) 종결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75포인트(1.82%) 오른 34,639.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06포인트(1.42%) 상승한 4,577.1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7.27포인트(0.83%) 뛴 15,381.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관련 뉴스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 다음날 나올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특히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반등했다.
미네소타주 보건부는 최근 뉴욕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성인 남성 주민의 검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경미한 증상을 보여 24일 검사를 받은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판정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앞으로 비행기 탑승 24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모든 역내 항공편과 공공시설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내년 3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오미크론이 팬데믹 종결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월가 일각에서 오미크론 관련 최악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현재 데이터상으로는 아직 경종이 울리지 않았다"며 "남아공 확진자 숫자가 팬데믹 평균에 가깝고 코로나19 사망자는 저점에 근접해, 지난 2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최종적으로 크게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 시장에 `긍정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변이가 더 치명적인 변이를 몰아낼 경우, 팬데믹종말을 앞당기고 코로나19를 계절 독감과 비슷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고용자 수가 전달의 53만1000명에서 57만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 4.6%에서 11월에는 4.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Fed 당국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잇따랐다.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랜들 퀄스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테이퍼링 시기와 관련해 내년 6월에서 앞으로 옮기는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전날 크게 하락했던 여행과 항공, 레저 관련 종목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델타항공이 9% 이상 올랐고, MGM리조트는 7%가량 올랐다. 힐튼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윈리조트 주가가 모두 7~8%가량 상승했다. 보잉의 주가는 중국이 737맥스 운항을 다시 허가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막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암(ARM) 인수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도 2% 이상 올랐다. 아마존의 주가는 UBS가 목표가를 47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0.18%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현재 3437.36달러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함께 오미크론 치료제 기대 심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며 "장중 두번째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발견되자 나스닥 중심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 이후 봉쇄가 없다는 점에 여행, 항공 등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