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앞둔 태국인 여성 멤버가 자국에서 비판 여론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방콕포스트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내년 초 연예계 데뷔를 앞둔 K팝 걸그룹 ‘하이키’ 멤버 시탈라가 아버지의 과거 행보로 인해 자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배우이자 감독이었던 시탈라의 아버지는 2014년 당시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로 활동하며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으로 지방 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저소득층을 일컫는 ‘레드셔츠’(red shirts)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나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다. 2014년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군부 쿠테타의 원인이었고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그의 총선 승리가 군정 시절 제정된 군부에 유리한 헌법 때문이라며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해오고 있다. 결국 지난해 군주제 개혁과 함께 쁘라윳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는 중에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이 퍼지며 시탈라가 비난여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당 사진은 시탈라와 가족이 2013~2014년 반정부 시위 당시 호루라기를 목에 건 채 찍은 것으로, 호루라기는 PDRC 지지자들의 상징과 같은 물건이다.
다만 과거의 일일 뿐이라며 시탈라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는 “당시 시탈라는 어리고 순진했다. 그저 부모의 의견을 따랐을 것”이라는 반박도 내놓고 있다.
한편, 시탈라의 데뷔 확정 소식은 지난달 30일 프로필 사진 공개와 함께 전해졌다. 그는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선명한 이목구비와 수준급의 랩, 보컬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따. 그룹 하이키는 내달 데뷔할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