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반도체 공급난을 뚫고 올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레저용차량(RV) 등 가격대가 높은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4분기 매출액와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각각 31조1286억원과 1조9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56.4%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 예상대로면 분기 매출 30조원대 회복과 동시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 2분기 기록했던 30조3261억원이다.
영업이익도 2014년 2분기에 세웠던 2조87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경우 연간 기준 7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 7조원대 영업이익은 2014년(7조55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조1492억원이다.
4분기에는 제네시스와 RV 등 고수익 차종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난이 이번 분기에도 지속돼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줄겠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로 외형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올 들어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은 지난 1분기 48.6%에서 올 3분기 52.2%로 늘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연말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액 증가율 목표치를 올 초에 세운 14~15%에서 17~18%로 올려잡았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도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4분기에는 제네시스 신차 효과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인 'GV60'(10월 출시), 플래그십 세단 'G90 신형'(12월 출시)을 선보인다. GV60은 출시 첫날에만 8000대가량 팔렸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달 브랜드 최초 왜건 모델인 'G70 슈팅브레이크'를 투입했다. 올 3분기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올해 국내 출시한 현대차 신차 7종(아이오닉5, 코나·아반떼 N, 캐스퍼, G80 전기차, GV60, G90(예정)) 가운데 3종이 제네시스다. SUV는 전체 4종으로 절반을 넘겼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