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을 완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을 금 달러 등 안전자산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가치 안정성을 추구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1코인이 1달러 가치를 지니는 테더(USDT)가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미국 JP모간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를 발행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기술 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최근 해외송금 서비스로 첫 기술검증을 마쳤다.
기존의 은행 해외송금 서비스는 송금하는 은행이 외화 송금 전문을 작성해 중개은행을 통해 수취은행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20달러 규모의 중개 은행 수수료 및 전신료가 발생하고, 영업일 기준 최소 2일에서 최대 6일까지 시간이 소요됐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은 은행간 직접 이체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이 발행한 원화기반의 스테이블 코인과 수취국의 은행의 현지 화폐 기반 코인이 실시간 환율에 따라 교환되는 '스마트 컨트렉트' 기술이 적용됐다. 수수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료로 건당 100원 이하이고, 송금 시간도 35초 수준으로 거의 실시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 랩장은 "블록체인을 통한 송금은 바로 추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향후 해외 결제 등 다른 금융 서비스에도 기술 검증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실제 서비스화는 충분한 법률 및 규제 검토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현실화할 경우 기존 스위프트망을 통한 외환 송금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새로운 비전에 발맞춰 블록체인 기술로 차별화 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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