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 분석 기업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827억달러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31% 수준이었다. 2026년에는 38% 비중인 5516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전체 제조 시장 대비 CMO 생산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5년 24%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임윤진 연구원은 “지속되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수요로 글로벌 CMO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유전자·세포치료제(GC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모달리티 등장도 CMO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CMO·CDMO 시장 성장 요인 충분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백신의 CMO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변이 등장, 글로벌 백신 공급 지연, 추가 접종(부스터샷) 등의 영향이다. 특히 최근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주요 백신 개발사가 새로운 백신 및 부스터샷 개발을 시작하며 공급을 뛰어넘는 백신 생산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서 시작된 CMO 생산능력 확대는 다양한 모달리티의 의약품 생산 공정 개발 및 설비 증설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재조합 백신 등이다.
임 연구원은 “GCT는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대부분이며 상용화 단계의 생산 공정 기술개발이 필요한 분야”라며 “국내외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 국내 대기업들이 CDMO 사업에 진출하며 빠르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전자 편집, 재조합 의약품에 필수인 바이러스 전달체(바이럴 벡터)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수요 대비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생산 거점이 아시아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국내 CMO·CDMO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이크로디지탈, 국내 기술 기반 SUS 소부장 기업
바이오의약품 초기 생산 공정에 필요한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SUS)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비용 절감, 오염 감소 등의 장점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은 17%에 불과하며 코로나19로 인해 SUS 소모품 수급 차질이 지속돼 기술 자립화가 필요하다”며 “유일한 국내 기술 기반 SUS 소부장 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광학 자동화 유체핸들링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5~1000L 규모까지 확대(스케일업)가 가능한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및 백(bag)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비탈 록킹(Orbital rocking)’ 기술을 기반으로 세포 생존율을 높이며 별도 보조장치 및 임펠러(유체의 흐름을 바꿔주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고성장 기대
CMO·CDMO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천했다. 글로벌 최대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8379억원, 영업이익은 66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9%와 18.4% 늘 것이란 추정이다. 내년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사업도 본격 추진될 것이란 판단이다. 회사는 현재 인천 송도 공장에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내년 상반기 미국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승인 획득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와 코로나19 mRNA 백신 DS CDMO 계약을 체결하며 mRNA 의약품의 일괄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GCT, 재조합 백신 등 신규 사업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5~6공장 증설을 통한 GCT, 재조합 백신 등 CDMO·CMO 사업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세포주 개발부터 허가까지 일괄 서비스를 통해 개발 및 생산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