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자문 교수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과 관련, "모르는 건 가르치며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전 여친 모녀 살인을 변호한 데 대해서는 "사실은 살인사건인데 ‘데이트폭력’이라 말한 것이 이해가 안 됐다"며 "민주당의 철학과는 굉장히 다른 분이 후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데 대해 "(정책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교수는 윤 후보가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다양한 약자보호 정책을 제가 내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니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를 결심한 계기를 설명할 때에는 이 후보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나름대로 판단 기준이 있었다"며 "내가 지금까지 지적해 왔던 일들, 주장한 바에 위배되는 사항이 많아서 그쪽(이재명 선대위)으로는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자면 '심신미약' 주장 근거가 '음주감경'이었다는 것이 참 인권변호사로 이해가 안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우리 집 식구 중에도 변호사 많다"며 "하지만 그런 변론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에는 이미 여성전문가들이 많다"며 "그런데 그분들이 왜, 지금 그런 문제들에 조용히 하고 계시는지 잘 이해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을 스물 몇 번 찔렀는데, 데이트폭력이라고 발언했다는 데도 그 전문가라는 분들이 아무 말이 없지 않나"라며 "피해자를 예전에(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 불거진 이후) 피해호소인이라 한 것처럼 그게 이해가 안가고 용납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윤 후보는)부족한 부분 채워줄 수 있다', '와달라' 이렇게 나왔다"며 "잘 모르는 건 가르치며 나아가면 되지만, 잘 알면서 왜곡하는 건 못보겠더라"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