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이스산업이 셧다운 상황을 맞기 전까지만 해도 인천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마이스 도시였다. 2008년 송도컨벤시아가 코엑스, 킨텍스 등 여타 컨벤션센터에 비해 후발주자로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인지도가 낮고 주변 인프라도 부족해 인천 마이스의 성장은 요원해 보였다. 인천의 국제회의 행사 건수(UIA)는 2015년 19건에 기업회의·포상관광 참가자도 7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6년 6000명이 한번에 대규모 치맥파티를 벌인 것으로 화제가 된 중국 아오란그룹의 포상관광단을 유치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아오란그룹 방한 2년 뒤인 2018년에는 국제회의 행사 건수가 70건으로 국내 4위, 세계 27위로 급성장했다. 기업회의·포상관광 참가자도 2017년 4만 명에서 2019년에는 14만 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마이스산업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18년에는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 인천광역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마이스 중심도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마이스 경쟁력 강화 계기로
코로나 상황을 맞아 인천은 지역 마이스 생태계의 구심점인 마이스 지원센터를 통해 사업화·운영 자금 지원, 창업 지원, 컨설팅, 종사자 교육, 일자리 지원 등 기업의 위기 극복과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본격화할 하이브리드 마이스 시대에 대비해 마이스 시설과 행사의 디지털 전환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협업해 조회 수 60만 회 이상을 기록해 화제가 된 송도크래프트(메타버스) 마케팅, 가상스튜디오와 버추얼 3D 플랫폼을 접목한 마이스 온라인 설명회 ‘HIGHbrid, 인천’ 등으로 “인천은 항상 빠르게 흐름을 주도해간다”는 평가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또한 방역 지원과 함께 코로나19 맞춤형 슬로건인 ‘안전하고 편리한 마이스 도시, 인천(Safe&Smart MICE City, INCHEON)’을 통해 안전에 민감한 행사 주최자들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행사 개최지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맞춰 수요 회복
인천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맞춰 그간 비대면으로 진행해오던 유치 마케팅 활동을 대면으로 전환하고 수요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행사 주최자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해외 관계자 대상 팸투어도 11월부터 추진 중이다. 2000여 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컨벤션 유치 활동도 본격화하는 한편 인바운드 여행사 대상 간담회 등도 준비 중이다.2년 가까이 중단됐던 해외 현장 유치 활동도 내년부터 재개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와 세일즈콜 등을 통해 포상관광 시장을 공략하고, 연초부터 해외 주요 박람회에 참가해 국제회의 유치를 공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인천은 ‘인천형 지속가능 마이스 운영기준’을 수립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형 지속가능 마이스 운영기준은 ‘인천 관광·마이스 포럼’의 지속가능한 마이스 생태계 구축 제안을 이어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연내에 단계별 실천과제를 도출하고 내년부터 마이스 지원 제도 및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 등과 연계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