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일일 모바일 이용자 수(DAU)는 출시일인 지난 12일 59만3066명에서 21일 39만9426명으로 32.7% 줄었다. 15∼21일 1주 동안의 이용자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00.2분으로 웨이브(236.8분), 넷플릭스(191.4분), 티빙(186.7분), 쿠팡플레이(103.4분)에 이어 국내 OTT 중 5번째였다.
반면 넷플릭스의 일일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305만5676명에서 395만5517명으로 29.4% 늘었다. 디즈니플러스 오픈에도 넷플릭스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식재산권(IP) 공룡으로 꼽히는 디즈니가 만든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 등 마니아층이 탄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독주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로 지각변동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이후 오역과 구독 기간을 묻는 이용자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고객 서비스 등 한국 시장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 울라프가 "함께 성에 가자(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고 말하는 장면에서 "가랑이를 함께해요?"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에서 만든 독점 콘텐츠가 적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혀 왔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 19일 '지옥'이 공개된 효과를 봤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됐다고 하더라도 '갈아타기'를 하지 않고, 동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디즈니플러스 이용자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53%가 넷플릭스를 동시에 이용하지만, 넷플릭스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8%만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했다.
디즈니 측은 오역 논란에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내부 확인 중인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