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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차밭을 보며 버버리 카페에서 커피 한잔…. 영국 패션업체 버버리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전시장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버버리는 제주도에 오름 모양을 닮은 의류 전시장을 세웠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버버리의 가을·겨울 신상 외투를 볼 수 있다. 일명 버버리 카페인 ‘토마스 카페’도 있다. 전시를 관람한 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제주도에 팝업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오름 닮은 버버리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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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계단식으로 쌓아올려 마치 제주도 오름이나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보인다. 등고선 형태로 설계한 외관은 제주도의 지형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 방문객은 “제주 자연 한가운데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게 놀랍다. 보기에 따라 호수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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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세 명의 아티스트인 마오틱, 차오 유시, 류 지아위가 제작한 디지털 영상이 나온다. ‘자연과 기술, 내부와 세계, 현실과 상상력을 허물어 모든 옷에 자유를 담는다’는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철학을 표현한 영상이다. 이 공간을 지나면 버버리 상품을 입어볼 수 있는 매장이 있다. 가을·겨울용 코트와 패딩 위주로 전시돼 있다. 버버리 신발과 모자, 스카프 등도 있다.
전시장 꼭대기 층에는 제주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탁 트인 서귀포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버버리 전시장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12일까지 운영한다.
국내 첫 토마스 버버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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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는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에 국내 첫 토마스 카페를 열었다. 토마스 카페에서는 버버리의 상징인 이니셜 ‘B’가 적힌 라테를 마실 수 있다. 최근 명품업계는 카페 베이커리 등 매장을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해외 의류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키츠네 카페’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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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사진을 예쁘게 찍어 보여줄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 패션업계 주요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이 늘어나자 공간을 얼마나 색다르게 꾸몄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