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항공이 부정적 신용 전망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 국내선 수요의 가변성이 커진 탓이다. 국제선이 부진한 영향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4일 중국동방항공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동방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 놓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국유 3대 항공사로 장기간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축적했다. 올 6월 말 연결 기준 740대 규모의 기단을 보유하고 있다. 올 11월 최대주주로부터 약 108억위안(한화로 약 2조103억원)의 유상증자가 완료됐지만 코로나19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익창출능력 회복이 지연되면 자본확충 효과가 단기에 소멸될 수 있다"며 "중국 국내선 운송 실적의 안정화 여부, 국제선 수요 회복 추이,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를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동방항공은 코로나19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능력이 크게 악화됐다. 항공권 예약분 환급 등으로 영업현금창출 규모 역시 크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말 1608억위안에서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1807억위안으로 뛰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37.6%에 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