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3구역(사진)이 서울시에 ‘오세훈표 재건축’인 신속통합기획 관련 설명회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시범, 대치 미도, 송파 장미 등에 이어 압구정3구역이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압구정3구역 조합원 대상으로 오는 26일 신속통합기획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설명회 참여 독려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정비사업에 서울시가 공공성을 가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마련할 경우 정비구역 심의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소요 기간을 절반가량 단축시켜주는 제도다.
압구정3구역은 아직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얻는 단계는 아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먼저 신속통합기획 설명회를 요청해 마련하게 됐다”며 “조합원이 직접 들어보고 참여 의견을 수렴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3구역(4065가구)은 한강변을 따라 배치된 압구정 6개 구역에서 중앙에 있으며 면적도 가장 크다. 서울시는 2016년 10월 압구정동 24개 단지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재건축하는 지구단위계획을 내놨다.
구역별로 1구역은 미성 1·2차로 이뤄져 있고 △2구역(현대 9·11·12차) △3구역(현대 1~7차,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 △5구역(한양 1·2차) △6구역(한양 5·7·8차) 등이다. 하지만 2017년 11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이 보류된 이후 압구정 아파트지구의 재건축은 4년째 멈춰서 있다. 지난해 ‘6·17 부동산 대책’ 때 발표된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려고 조합 설립을 서두르면서 1, 6구역을 제외한 2~4구역은 조합 설립을 마친 상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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