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이 남편과 동생이 조폭으로 몰려 누명을 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개받은 법원 고위 간부의 노리개가 됐다고 폭로했다.
2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장쑤성 옌청시의 한 여성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누명을 쓰고 억울한 사건에 연루된 옌청 둥밍밍'이라는 닉네임으로 폭로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남편과 남동생이 건국 이래 최대 조폭으로 몰려 각각 징역 19년, 21년을 선고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집은 줄곧 빚더미 속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집이 망해 압수당했다"면서 "나와 세 아이는 곧 의지할 곳도 없어지는 데다가 심지어 강제로 고위 간부의 '노리개'가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고위 간부는 팅후구 인민법원의 뤄전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남편과 남동생의 누명을 벗기고자 친구에게 뤄전을 소개받았으나, 술 접대를 강요당하고 발길질 등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나는 강제로 뤄전의 노리개가 됐다"면서 그와 함께 나눈 대화를 갈무리해 공개했다. 대화는 뤄전의 일방적인 메시지였다. 뤄전은 작성자에게 "당신이 오지 않나, 내가 또 취했다", "나는 당신을 위하는데 당신은 나를 나 몰라라 한다", "최근 일이 생겨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위로가 필요한데 당신이 올 수 있느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작성자는 이와 함께 "사진 속 남성은 뤄전"이라며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여성과 입 맞추는 사진도 게재했다. 해당 폭로글은 게재 약 10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후 작성자는 22일 오전 웨이보에 "해는 다시 뜰까. 도움도 없고 두렵다. 아직 어린 아이 세 명이 있다.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 뭘 해도 내 잘못이다"라는 글을 또 적었다.
작성자의 어머니도 웨이보에 "아들과 사위는 정상적인 민간 대부업자일 뿐인데 조폭으로 몰려 고발당하고 아들 명의로 등록된 부동산도 가압류당했다"면서 "현재 온 가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법원은 제출한 증거를 무시했다. 법원이 살길을 남겨주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사태가 커지자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현지 감찰조직은 22일 오전 "전날 오전 폭로글과 여론을 접했고 규정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