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한방? …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논술 전형이 한 번의 서술성 시험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는 한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루 만에 끝나는 수능을 준비할 때 단기간에 공부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논술전형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고쳐야 합니다. 논술시험은 주로 학생의 수학적 사고력 측정을 판단하는 시험으로, 단순히 문제를 맞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논리과정을 통해 답을 풀어내야 논술을 준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많은 학생은 논술을 준비할 때 어려운 문제를 기준으로 한다고 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21, 29, 30번만 반복해서 풀이를 외울 정도로 보는데, 중요한 것은 풀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담긴 일련의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이와 다른 문제라도 비슷한 논리로 식이 전개되는 문제가 출제된다면, 이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세 문제(21, 29, 30)를 제외하고 다른 27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리고 풀이를 보지 않고도 일목요연하게 논리로 풀어낼 수 있다면 이 세 문제만 봐도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쉬운 4점부터 꼭 해야 합니다. 순서를 지켜주세요. 순서만 제대로 지켜도 며칠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수능 이후에도 공부 중단하면 안돼
만족할 만한 수능 성적을 얻지 못했거나, 지원하는 대학 그 이상의 성적이 나와 논술 준비를 하지 않거나, 시험장에 안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수능 성적이 모호하게 나왔다면 나중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논술 시험장에 가야 후회를 안 할 수 있고,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더라면 더욱더 논술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수능이 끝났다고 놀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길어야 3주만 더 고생하면 대학교 개강하기 전인 2월까지 충분히 놀 수 있고, 더 나아가 합격함으로써 여러분의 1년이라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보다는 대학별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여러 생각이 들겠지만, 마음속에 눌러두시고 냉정함으로 끝까지 공부를 놓지 말아 주세요.이때는 시간이 많이 없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려 하지 마시고, 1년 동안 푼 수학 문제집을 보며 핵심 내용, 논리를 정리해 놓고 대학별 기출문제를 푸세요. 각 대학에 들어가면 기출문제가 정리돼 있고, 풀이 역시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이유는 교수님들이 문제를 내실 때 다른 대학 기출문제를 참고하시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한양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3년 치 기출문제를 풀고 세 번 반복해 보면서 논리를 체화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4번 문제에 2017년 중앙대 기출문제 논리가 그대로 나와 8분 남은 상태에서 1분 만에 풀고 검토까지 끝낸 뒤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논술 현장에서는 멘탈 관리 잘해야
현장에서 해야 할 것은 공부가 아니고 멘탈 관리입니다. 시험장에 갈 때 10분 내외로 공부할 것만 가져가시고, 다 보시면 화장실을 미리 갔다 오셔서 시험 도중에 화장실에 가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시험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여러분이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다 보여주시면 됩니다. 이때 급하게 풀기보다는 한 문제라도 더 정확히 풀어주세요. 마지막으로 걱정돼 하는 말인데, 교수님들은 고교과정이 어디까지 포함돼 있는지 아십니다. 고교과정이 아닌 개념이나 식은 지양합시다. 다 맞은 시험지가 0점 처리될 수 있습니다.홍석윤 한양대 기계공학부 1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