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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HI,STX조선 이어 대한조선까지 인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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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HI,STX조선 이어 대한조선까지 인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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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18일 17: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현 케이조선)을 품에 안은 KHI가 대한조선 인수에도 나섰다. KHI가 대한조선의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KHI는 조선업종 내에서 두 기업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한조선은 향후 공개경쟁입찰을 거친 뒤 내년 초 최종 인수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대한조선은 KHI와 스토킹 호스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보고도 마쳤다. 대한조선의 인수를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자(SI)가 5~6곳 가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조선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한조선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계획, 인수자금 등 여러 측면에서 KHI가 가장 우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 호스란 가계약자(호스)를 미리 정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를 찾는 방식의 인수합병(M&A)을 말한다. 만약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가계약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면 가계약자가 이 조건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받아들일 경우 가계약자가 본계약을 진행하게 되고, 안 받아들일 경우 우협대상자가 본계약을 맺게 된다. 즉, 안전하게 가계약자를 미리 정해둔 뒤 경쟁에 붙이는 방식이다.

KHI는 특히 조선업종끼리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올해 7월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을 2500억원에 인수해 7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케이조선은 올 상반기에 총 18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KHI를 이끄는 김광호 회장은 모나리자, 엘칸토 등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M&A 전문가로 손꼽힌다. 두산그룹 출신의 김 회장은 2002년 모나리자 주식 1600만주(42.36%)를 80억원에 인수한 뒤 모간스탠리에 605억원을 받고 팔아 65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대한조선은 전남 해남을 중심으로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한다. 대주그룹의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됐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못 찾아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현재 조선업체 중 채권단 손에 남아있는 곳은 대한조선이 유일하다.

대한조선은 꾸준하게 수주 활동을 해온 점, 지난해 코로나19에도 흑자 전환한 것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230억원으로 전년(6131억원)보다 17.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대한조선의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는 총 231만4049㎡로, 이미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단지 개발 등에 관심있는 SI들이 인수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KHI 관계자는 "영업이나 설계, 생산 등의 측면에서 케이조선과의 시너지를 고려해서 대한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며 "산업단지 운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장 좋은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조선은 내달 3일까지 대한조선의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키로 했다.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투자의향서를 접수하면 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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