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어느덧 11월 중순, 소설(小雪)을 앞두고 천천히 코트를 꺼내 볼 시간이다. 보온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코트는 쌀쌀한 가을과 겨울에 우리 몸을 따스하게 보호해주는 한편, 절제 있는 실루엣과 클래식한 컬러감으로 분위기까지 극적으로 가져다줄 수 있는 만능형 아이템.
특히나 엄청난 한파가 몰려오기 전의 겨울날엔 코트의 매력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 스트레이트 핏의 데님&니트 톱 이너를 함께 매치해 청키한 무드를 보여줄 수 있는가 하면, 단정한 셋업 수트 위에 무심하게 걸쳐 오프 듀티 룩 또한 선보일 수 있는 것. 그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릴만한 형태 덕에 스타일링 접근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에 발맞춰, 이번 시즌 패션 브랜드들은 한 가지 무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아웃핏을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 그중 대표적 예시로 포츠 1961(Ports 1961)은 이번 런웨이를 맞아 몽환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색감의 싱글 코트를 선보였다. 코트 위 큼지막한 단추도 눈여겨 볼만한데, 이를 통해 유니크한 특성을 더욱더 살렸다는 평가.
Chloé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의 첫 끌로에 쇼로 많은 화제를 모은 2021 FW 컬렉션. 지속가능성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번 런웨이에서 가장 돋보였던 아이템은 이 시어링 코트 아니었을까. 은은하고 포근한 색감, 웨어러블한 실루엣이 트렌드 포인트.
Jil Sander
브랜드 특유의 날렵함과 미니멀리즘을 가져다주는 질 샌더. 늘 그래왔듯이 이번 시즌 질 샌더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코트를 공개했다. 가을 공기처럼 포근한 색감과 더불어 무심하게 떨어지는 지퍼 라인, 정갈한 느낌의 레더 글러브&롱 부츠 등이 확 눈에 띈다.
LEMAIRE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가 전개한 르메르는 화려함보다는 단조로운 멋을 그려냈다. 어스 톤, 블랙, 네이비 등 솔리드 컬러 위주의 쇼피스로 절제 있는 실루엣을 상기한 것. 그레이 컬러 셋업 수트 위에 무심하게 걸친 롱코트는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CELINE
MZ세대를 위해 시크한 파리지엔 걸 웨어로 돌아온 셀린느.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클래식한 아우터와 빈티지한 톱&팬츠로 과감한 조합을 선보였다. ‘퍼레이드(Parade)’라는 컬렉션 제목답게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것. 이에 후드가 장착된 헤링본 코트와 언밸런스 톱, 청키한 데님 팬츠 조합으로 리얼웨이 룩을 표현했다. (사진출처: 보그 U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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