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급등 영향으로 올해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5~8%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35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15~16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6개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35만5500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8.2%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김장비용은 41만9620원으로 5.8% 높아졌다. 전통시장의 김장 재료 구입비용은 마트보다 15.3% 낮았다.
올해 김장비용이 오른 것은 배추, 마늘, 쪽파 등 주재료의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배추는 전국 전통시장 평균 가격이 16포기당 8만2180원으로 지난해보다 71.1% 뛰었다. 대형마트 가격도 5만700원으로 34% 상승했다. 쪽파, 깐마늘, 생굴 등도 반입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무는 올여름 고랭지 무의 생산 과잉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절임배추를 사는 것보다 배추를 직접 절이면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협회가 전국 6개 도시의 대형마트 9곳에서 절임배추 가격을 조사한 결과 40㎏(16~18포기) 기준 평균 가격은 8만3530원이었다. 이는 배추(16포기)와 천일염(7㎏)의 합산 가격인 7만8700원보다 6% 높았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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