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해 우리 정부에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우리나라의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히 지켜내겠다는 결의하에 계속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김 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 정부에 재차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독도 경비 총책임자인 김 청장은 이날 헬기를 이용해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했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이 독도에 가는 것은 2009년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 이후 12년 만이다. 2013년 11월 이성한 당시 청장도 독도 입도를 계획했으나 기상 악화로 가지 못했다.
독도경비대는 올해 초 모두 일반 경찰로 바뀌었다. 오는 2023년 의무경찰제가 폐지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김 청장도 경찰 조직원들을 만나고자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
경찰청 측은 김 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해 연합뉴스에 "외교적 의미 전혀 없이 말 그대로 도서벽지 근무하는 직원들 격려하는 차원의 방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