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하는 ‘국민 생수’다. 23년째 1위를 지켜낸 강력한 브랜드를 갖춘 제주삼다수가 최근 ‘라벨’을 뗐다. 지난 6월 친환경 무라벨 제품을 선보였다. 라벨을 떼고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무라벨 제품 출시를 밀어붙인 주인공은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 사장은 “연구개발(R&D)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7월 기존 품질연구본부를 R&D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R&D센터는 최근 첫 성과를 냈다. 환경부로부터 먹는물 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강경구 제주개발공사 R&D센터 센터장(사진)은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의 생산 단계, 품질 관리, 유통 등과 관련해 국가적 공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지정을 발판삼아 품질 초격차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생수 사업을 하는 기업 가운데 먹는물 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한 기업은 제주개발공사뿐이다. 공인기관으로 등록되면 1년마다 환경부의 현장 실사를 받고, 3년마다 재지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자칫 재취득에 실패하면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 센터장은 이에 대해 “국가 수질검사 공인기관 지정은 경영진을 포함한 회사 전반에 걸쳐 품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가 장비 등 투자와 분석 기술, 역량 강화로 품질 관리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삼다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위생협회(NSF), 일본 후생성 등으로부터 수질 인증을 받아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했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도 받는다는 목표다.
강 센터장은 “수년 내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인 ‘ISO 17025’를 획득해 글로벌 수준의 시험분석기관으로 도약함으로써 제주의 한정된 자원인 제주삼다수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는 세계 2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만과 사이판에서는 수입 생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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