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계에 첫 연상연하 프로기사 부부가 탄생했다.
한국기원은 16일 조혜연 9단(36)과 박창명 3단(30)이 전날 혼인 신고를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연상연하 프로기사 커플이자 11번째 프로기사 부부인 둘은 결혼식을 생략하고 강남구 삼성동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남편보다 6살 연상인 조혜연은 1997년 제11회 여류입단대회를 통해 프로로 입단했다. 2014년 입단한 박창명보다 데뷔가 17년 빠른 '대선배'다. 두 사람은 2019년부터 바둑아카데미(PBA)를 함께 운영하며 사랑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연은 2003년 9기 여류국수전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를 포함해 우승 5회, 준우승 16회를 기록한 정상급 여류 기사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9단으로 승단했다.
박창명은 데뷔 6년만인 지난해 3단으로 승단했다. 특히 입단 8개월만인 2014년 9월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 진출해 최단기간 결승 진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 1호 바둑 프로기사 커플은 2004년 연을 맺은 김영삼·현미진 부부다. 이어 이상훈·하호정(2005년), 박병규·김은선(2011년), 최철한·윤지희(2012년), 윤재웅·김세실(2015년), 김진훈·김혜림(2016년), 김대용·김수진(2018년), 이영구·오정아(2018년), 허영호·김신영(2019년)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2005년에는 권효진 7단이 중국기원 소속 웨량(岳亮) 6단과 화촉을 밝혀 한·중 프로기사 부부가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