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인 증가에 따른 소형 주택 선호현상, 코로나19 이후 중대형평형의 반짝 인기 현상도 나타났지만 실수요 위주의 아파트 시장에서는 전용 84㎡의 인기가 높다.
전용 84㎡의 인기는 올해 청약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경기도 세종시에 있는 ‘세종자이 더 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00 대 1을 기록해 ‘로또 청약’이라고 불렸다. 특히 40개가 넘는 다양한 타입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끈 84P타입의 경우 2가구 모집에 2,475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1,23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시장에서도 전용 84㎡가 포함된 중형 아파트가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 면적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용 62.8㎡ 이상~95.9㎡ 미만의 중형 아파트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16% 상승했다. 하지만 40㎡ 이상~62.8㎡ 미만 중소형은 21.98%, 135㎡ 이상 대형은 19.89% 상승에 그쳤다.
전용 84㎡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아파트 실수요가 대부분 3~4인 가구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이나 드레스룸, 알파룸 등의 특화설계로 실사용 면적이 넓기 때문에 전용 84㎡가 가성비 측면에서 많은 수요자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도 다양한 면적을 제공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측면에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만 구성해 승부수를 띄운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12월 대구 중구 삼덕동2가에서 분양한 ‘동성로 SK리더스뷰’는 1순위 청약에서 181가구 모집에 총 4,519명이 몰려 평균 2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에서 분양한 ‘사송 더샵 데시앙 3차’ 또한 평균 48.9대 1, 최고 68.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용 84㎡는 실수요자들의 수요층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어 매매거래도 활발하고 집값 상승도 타 평형 대비 높은 편이다”며 “특히 건설사들의 특화설계를 통해 더 넓은 서비스면적이 제공되고, 대형평면 못지않은 공간이 창출되면서 전용 84㎡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도 이달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을 적용한 단지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위치한 ‘메종 드 엘리프 송산’이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3층 28개동 총 204가구 모두 전용 84㎡로 조성됐다. 16일 청약접수를 받고 1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22~23일 양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회사측은 "인근에 있는 수노을교, 시화교 등을 통해 안산 중심생활권으로 이동이 용이하다"며 "주변 동서진입로, 서해안고속도로, 77번국도 등 광역 도로망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도 편리하게 오갈수 있어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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