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패션사업의 디지털전환(DX)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소비’에 나선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코오롱그룹의 패션 계열사 코오롱FnC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7개의 신규 브랜드, 2개의 서브브랜드 론칭과 2개의 브랜드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신규 브랜드는 아카이브 앱크, 247, 볼디스트, 럭키마르쉐, 라이크와이즈, 엠퀴리, 지포어 등이다. 여성 잡화부터 뷰티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7개 브랜드 가운데 지포어를 제외한 6개 브랜드가 코오롱FnC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코오롱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고,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MZ세대와의 접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오롱 내부에선 이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카이브 앱크는 작년 11월 기준으로 매출 증가율이 2019년 대비 약 300%에 달했다. 2020년 목표했던 매출의 두 배를 달성했다. 247은 2020년 목표의 1.7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코오롱은 이 같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 개선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온오프라인 통합 물류센터인 동탄고객지원센터의 인프라를 개선한 결과 1일 물류 출고량을 기존의 두 배로 늘렸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코오롱몰은 편의점 교환·반품 서비스는 물론 1회 무료 교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온라인 고객 확보를 위해 가상현실(VR) 콘텐츠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 브랜드인 럭키슈에뜨, 럭키마르쉐, 슈콤마보니 등은 VR런웨이, VR플래그십스토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집에서도 VR을 통해 옷을 구경하고 착용해보는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이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