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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테러 막았다"…택시 기사 대처에 테러범만 사망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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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영국이 비상에 걸렸다. 다행히 택시 기사의 대처로 자살 테러범 한명을 제외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영국 수사당국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20대 남성 3명을 붙잡았으나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오전 10시 59분경 리버풀 여성병원 주차장에서 한 택시가 폭발하는 사건이 머지사이드주 경찰에 접수됐다.

택시에는 운전 기사와 탑승객 한명이 타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택시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폭발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원 미확인의 탑승객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운전 기사인 데이비드 페리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

테러를 저지른 탑승객은 처음에는 리버풀 대성당으로 가줄 것을 택시 기사에게 요청했으나 차가 막히자 리버풀 여성병원으로 가달라고 목적지를 변경했다. 영국에서 이 날은 한국의 현충일과 유사한 '영령기념일'로 기념 행사가 열려 대성당에는 군 관계자와 참전용사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11월 11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11시에 묵념을 한다. 테러범은 대성당에 가지는 못했으나 묵념하는 시간에 맞춰 병원에 테러를 저지르려고 했던 것으로 영국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따르면 택시 기사는 뒷좌석에 앉은 탑승객의 옷 안으로 일종의 전등이 연결된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고, 목적지인 리버풀 여성병원에 도착한 후 뒷좌석 문을 잠근 상태를 유지했다.


탑승객이 자살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그는 뒷좌석은 잠근 상태로 자신의 앞문을 열고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그렇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페리가 나오자마자 택시가 폭발했다"며 "만약 테러범이 병원으로 들어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페리는 영국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이면서 영웅이다"고 덧붙였다.

노스웨스트 대테러 경찰 관계자는 인근 주택가에서 3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이들은 각각 29살, 26살, 21살로 전해진다.

현재 영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MI5도 경찰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리버풀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접한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비상 사태에 빠르게 대처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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