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각 국의 역사가들이 만들어낸 근대에 대한 서술은 타 국가에 대한 온갖 거짓 비방과 혐오의 언어들이 마구 뒤엉켜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고 조각난 진실이 본말을 전도시키며 전체를 거짓으로 뒤덮으려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해결방안은 없을까?
강상규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가 펴낸 <</span>동아시아 역사학 선언 : 근대 동아시아에 나타난 역사적 전환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일본전문가인 저자는 시야를 동아시아로 넓혔다. 그는 이 책에서 동아시아 근현대를 아우르는 공통의 시각과 언어를 찾는데 주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와 동아시아 역사를 자국의 역사와 함께 조망하면서 큰 그림을 파악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근대를 보는 기존 프레임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기존 프레임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동아시아에는 어떠한 새로운 역사적 프레임과 안목, '공통의 언어’가 요구되는 것인지.
저자는 ‘다중거울’과 ‘추(追)체험’의 방식을 통해 동아시아 근대사의 전환기와 결정적 장면들을 다시 살펴나간다. 이를통해 ‘동아시아 문명기준의 역전’, ‘제국 일본의 동아시아 50년 전쟁’, ‘동아시아 전후체제’, ‘임계점에 도달한 동아시아 전후체제’ 등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에피스테메,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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