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내년이면 완화될 것이다.”
졸탄 포자르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전략가(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은) 가계 소득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 급등이 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자르는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 분석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분석 보고서(‘글로벌 머니 디스패치’)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월가의 필독서’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자르는 최근 시장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과장됐다”고 했다. 그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가계 소득이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현금이 넘치는 가계가 돈을 쓸 곳이 없어 비싼 전자제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여행 외식 등 서비스 부문 대신 전자제품 같은 내구재에 수요가 쏠렸다는 설명이다.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자동차 생산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포자르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국경이 다시 열리고 서비스 분야가 정상화되면 내구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모든 게 정상화될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내년 여름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무리한 뒤 휴식기를 3개월 정도 두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4분기에 금리를 한 번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이퍼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Fed가 채권 매입을 줄이지만 그만큼 채권 발행도 감소하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2013년 테이퍼링 때와 달리 은행들이 쌓아둔 현금으로 Fed 대신 채권을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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