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협약 이후 지지부진하던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2년여 만에 다시 궤도에 올랐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10일 구미시청에서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신청 및 선정을 위해 LG화학 신설법인인 LG BCM(대표 김우성)과 투자협약 및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곧바로 상생형 지역일자리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의 최종 지정 여부는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심의를 거쳐야 한다. 민관 합동지원단의 현장 실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위원회 최종 의결을 거쳐 12월 결정될 전망이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동참하는 LG BCM은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1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부지 무상제공,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복지·정주여건을 조성한다. 협약식에 앞서 LG BCM과 금오공고, 구미전자공고, 한국폴리텍구미캠퍼스, 금오공대는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2019년 7월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하지만 협약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진척이 없어 사업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역의 우려가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LG BCM의 차세대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 건립으로 지역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사 상생문화를 확산시킬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역의 오랜 염원이던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드디어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조만간 신청서를 제출하고 정부로부터 정식 선정된 뒤 인센티브 제공 등 남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LG BCM의 이번 투자는 대기업의 해외 투자가 국내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구미가 2차전지 소재산업 앵커기업 유치를 통해 관련 향토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선도 도시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