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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스프만으론 부족해'…즉석 편의식 ‘입지’ 확대하는 태경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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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11일 00: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경농산이 관계사 매출 비중을 빠르게 줄이면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경농산의 영업이익률이 조금씩 상승세를 띠고 있다. 2017년만해도 2%대 후반이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3.1%, 지난해 3.6%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4.4%를 기록했다. 즉석 편의식과 신선 식자재 유통 등 신규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다.

1979년 설립된 태경농산은 농수산물 가공과 스프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농심에 라면과 스낵 제품 생산의 필수재인 분말 스프·시즈닝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에 대한 매출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대체 간편식이 다양해지고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라면과 스낵 시장은 정체 상태에 놓였다. 인구 증가율이 둔화한 영향도 있다.



농심의 우수한 시장 지위 덕분에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성장성 확보를 위해 태경농산은 2013년 즉석 편의식과 신선 식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물론 신규 사업의 낮은 제품 인지도와 미흡한 규모의 경제 탓에 초반엔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역효과를 냈다.

농심과 긴밀한 영업 관계 덕분에 건조가공·조미식품 부문에서 수익창출능력이 탄탄한데다 신규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들어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2년 90%를 웃돌던 관계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엔 약 58.5%까지 줄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투자 규모 축소로 현금흐름 역시 좋아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미국 자회사 지분투자와 재고자산 증가로 현금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연간 2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로 앞으로도 현재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6월 말 기준 태경농산의 부채비율은 152.9%, 차입금의존도는 36%다. 한국신용평가는 태경농산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으로 최고 수준인 A1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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