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이 출고 5분 만에 상대의 운전미숙으로 인해 반파되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출고한 지 5분도 안 돼 차가 박살 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차량이 반파된 사연을 올린 A씨는 "차량을 사업소에서 가지고 나온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약 1km 주행 후 정차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굉음을 내며 달려오던 차량이 새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새 차로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측면이 부서진 A씨의 차량 모습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가해 차량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가해 차량의 책임 100%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가 받아든 수리 견적서는 약 1700만원이었다.
A씨는 "상대 보험사 측에는 내 차량 가액이 5000만~6000만원 가량에 잡혀있는 상태고 전손처리는 차량 가액의 50% 이상이 수리비로 청구돼야만 진행 가능하다고 한다"며 "상대측 보험사에서 제시한 내용은 수리비, 미수선 처리금, 감가상각 보상금, 선팅과 유리막 재시공 비용을 더해 25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량 구매 비용이 약 7200만원 가량인데, 파손된 상태의 차량을 보험사 측에서 3700만원에 매입하겠다고 한다"며 "이 모양이 된 차량을 고쳐서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A씨 입장에서는 사고 피해자인 것은 분명하나, 차량을 산 지 하루도 안 돼 약 1000만원의 손해를 본 것과 다름없어서다.
A씨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렇게 글 올린다"며 글을 마쳤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