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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원조 받던 한국, 이젠 주는 나라로…400만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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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 살고있는 무미나 압디 씨는 한국에서 온 쌀로 밥을 짓는다.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전달된 한국 쌀이 압디 씨 가족의 유일한 식량원이다. 압디 씨는 "한국 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일 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 4일 연례협의회를 열고 1년 간의 협력 활동을 점검했다.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시리아, 라오스 등 6개국 WFP 사무소의 소장·부소장 등 현장 최고위직이 실시간 화상 연결로 참석해 압디 씨와 같은 수혜자들의 반응을 공유했다.

에티오피아에서 한국 쌀을 지원받은 소말리아 난민 사이납 이브라힘 씨는 "콩과 함께 쌀을 조리해 영양가 있고 든든한 식사를 여섯명의 자녀에게 주고 있다"며 "가족 모두 한국 쌀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부터 쌀 5만톤을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에 지원해왔다. 올해부터 시리아와 라오스가 공여국으로 추가됐다.

이번에 처음 한국 쌀이 전달된 라오스에서 학교 급식 봉사를 하는 하레씨는 "한국 쌀은 조리하기가 쉽고, 물과 조리 시간이 적게 든다"며 "아이들이 한국 쌀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수혜자인 옴 암마르씨는 "우리가 먹는 식량은 모두 WFP에 의존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도움을 건넨 (한국의)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린 마넨테 WFP 본부 정부공여국장은 "한국은 WFP의 식량 및 개발 지원을 통해 기아를 극복하고 불과 한 세대 만에 WFP의 주요 공여국으로 거듭난 모범사례"라며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이번 공여로 수혜자 400만 명이 배고픔을 달래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만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국제협력농업 ODA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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