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기자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소생 형진이라 하옵니다
형진이가 그리는 대동여지도 서울 도심편
오늘은 형진이가 김정호
사장님 이름도 김정호
형진이는 가끔 회사에서 소공동으로 점심 먹으러 갑니다
여기는 원래 태정태세문단세
태종의 둘째딸이 시집가면서 집을 지었는데
작은공주댁이라고 해서 소공주댁
그래서 소공동이 되죠
어쨌든 나중에 정순헌철고순
고종은 여기에 원구단을 짓고 황제가 되지만
일제는 그 자리에 호텔을 짓죠
바로 조선호텔
그때 일본에서 잘나가던 전까무라 횬진상이
점퍼만 입고 조선호텔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야마가 돌아버린 횬진상
바로 옆에 땅을 사서 더 높은 호텔을 짓는데스
여기가 반도호테루
시간이 흘러흘러 해방이되고
횬진상은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본에서 젊은 사업가가 한국으로 들어왔죠
이 남자가 횬진상의 반도호텔을 넘겨받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호텔로 다시 짓기로 했는데
옆에 뭘 또 짓고 있었습니다
"너 그거 뭐야 주머니 까봐"
"호텔 부속건물입니다"
다 짓고 나니까
"아 백화점이었네요 죄송 ^^"
당연히 백화점으로 용도변경 허가 못 받았겠죠
그래서 이름을 살짝 바꿔서 쇼핑센터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아 이 젊은 사업가는 일본에 있을 때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여주인공의 애칭을 회사 이름으로 썼죠
그녀의 이름은 샤롯데
애칭은 롯데
어쨌든
처음에 허가를 쇼핑센터로 받는 바람에
지금도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이 운영합니다
그 무렵 소공동은 화교들이 꽉 잡고 있었죠
땅값은 3.3㎡당 3만원
그런데 한국화약에서 100만원을 넘게 주고 땅을 사서
시청 앞에 또 호텔을 짓습니다
그 호텔이 바로 프라자호텔
한국화약이 한화
이걸 본 동방생명도 시청 앞에 땅을 사서 본사를 짓습니다
동방생명은 나중에 삼성생명이 되죠
이걸 본 대한교육보험도 시청 앞에 땅을 사서 본사를 짓습니다
건물을 주일 미국대사관과 똑같이 설계했죠
여기가 바로 교보빌딩입니다
교보빌딩에서 한참을 걸어가면
형진이가 노후를 보낼 탑골공원이 나오죠
종로는 원래 무허가 판자촌이 많았습니다
각하는 이걸 다 밀어버렸죠
근데 종묘 앞은 종로3가나 4가보다 폭이 넓었습니다
폭격을 맞았을 때 불이 번지지 말라고
중간중간 소개로를 만들어서 거리를 벌려뒀던 거죠
다 밀고 나서 허전하니까
여기에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습니다
바로 세운상가죠
이걸 설계한 김수근 아저씨는
나중에 여의도와 목동도 설계합니다
그런데 종로와 여의도 사이엔 뭐가 있죠?
남산타워
원래 TV 전파를 보내는 목적도 있지만
북한의 라디오를 듣지 말라고 방해전파를 쏘는 목적도 있었죠
그런데 어떤 기자가 올라가더니
남산타워에서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고 기사를 썼죠
청와대는 난리가 났습니다
"아니 그럼 개성에서도 남산이 보일 거 아니야
그럼 여기 조준해서 서울로 쏘라고 지은 거냐"
그래서 남산타워 전망대는 한동안 출입금지였습니다
그래서 형진이는 아직도 못 가봤다는
(ㅎㅎ)
그럼 이만 총총
*참고 <서울도시계획이야기>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디자인 이지영·문윤정 디자이너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