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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효자는 '오딘'…게임 208%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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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네이버와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등 다양한 검색 포털업체가 난립하는 ‘닷컴시대’가 열렸다. 닷컴시대는 곧 네이버의 전신 NHN과 다음의 양강구도로 압축됐다. 두 업체는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을 이어갔다. 그리고 네이버는 2003년 1분기 다음을 제친 이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카카오가 네이버의 ‘18년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며 급격하게 성장한 카카오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의 깜짝 성과가 일으킨 일시적 역전이라는 견해도 있다. 출시 직후에만 큰 매출을 일으키는 모바일게임 매출 특성상 카카오의 상승세가 다시 미끄럼을 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밀고, 톡광고 끌고

카카오의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게임 부문이다. 게임 부문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난 4631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부문 중 가장 큰 매출이다. 기존 카카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카카오톡 기반 광고, 커머스 매출을 모두 제쳤다. 지난 6월 출시된 ‘오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1위를 달성하며 게임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톡비즈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049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톡비즈 내 광고 부문 매출은 톡광고 수요가 지속되며 42% 증가했고,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3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톡채널 메시지 등 마케팅 성공 사례가 확산되면서 카카오톡 기반 매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논란’ 타격 없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정치권과 여론의 질타로 택시 호출 수수료 인상, 꽃·샐러드 배달 진출 등 다수의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접은 계획은 기존에도 매출에 잡히지 않았던 미래 사업의 일부분”이라며 “현재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지속할지는 회의적’이란 시각도 있다. 카카오의 이번 깜짝 실적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흥행에 힘입은 것이고, 모바일게임 수명이 길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 4분기 실적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분기 ‘오딘’ 출시 효과에 따라 크게 증가했던 모바일게임 매출이 어느 정도 하향 안정화돼 전체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혁신사업 중심 확장
카카오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다. 이날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이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변경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연내 프랑스에서 픽코마를 출시한다. 픽코마는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국내 유명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네이버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웹툰 플랫폼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배 CIO는 “프랑스는 일본 만화 콘텐츠에 대한 친화도가 높은 문화권”이라며 “콘텐츠의 디지털화도 초기 단계여서 유럽 진출의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 관련 사업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배 CIO는 “카카오는 공동체 내 역량을 집중해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기술력과 계열사 내 강력한 콘텐츠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NFT 관련 전략 역시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민기/김주완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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